벌써 오후1시가 되어가네요.
점심 식사는 맛있게 하셨나요?
오늘 아침 약속이 있어서 일찍 나가느라 출석부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참 아득한데 저에게도 20대 시절이 있었죠
그 시절 제 방 가득 흐르던 노래가 가수 조동진 노래였습니다.
그제 조동진 가수의 별세 소식에 마음이 여전히 먹먹합니다.
그렇게 잔잔하고 그렇게 고요하고 그렇게 무표정한 그러나 마음을 올리던
그런 가수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나뭇잎 사이로라는 노래에서
계절은 이렇게 쉽게 오가는데
우린 또 얼마나 어렵게 사랑해야 하는가
이 가사 때문이었는지
사랑은 먼길을 돌아 어렵게 해야 한다고 굳게 믿었던 것 같습니다.
나뭇잎 사이로 파란 가로등
그 불빛 아래오 너의 야윈 얼굴이라는 가사도 있죠
그래서 사랑을 하면 살이 통통 오르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도.
그제 별세 소식에 한숨도 못자고 밤새 노래를 듣다
어제는 맥주 500CC 두 잔에 그제 못 잔 잠까지 다 자버리느라고 출석부도 못 올리고
오늘은 아침 일찍 나가는 일이 생겨 이렇게 늦었습니다.
겨울비가 내리는 밤도 아닌데
여름 끝자락에 훌쩍 다른 별나라로 가버린 한 사람 때문에
내 마음에는 계속 겨울비가 내립니다.
그의 별세 소식을 듣고 제 페북에 올렸던 글을 다시 써 봅니다.
그의 노래는
무표정한 저음이었고
깊이를 알 수 없는 아득한 고요였다.
무채색의 평화와 자유
꾸미지 않아도 된다고 힘주지 않아도 된다고 나를 무장해제시켰다.
그 사람이 세상과 이별을 고하였다
겨울비 내리는 밤도 아닌데
여름 끝자락인데 그는 떠났다.
맑고 아름다은 영혼 하나가 다른 별로 가버렸다.
그와 동시대를 살았다는 것은 행운이다.
잘 가요
고마워요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겨울비
조동진
겨울비 내리던 날
그대 떠나갔네.
바람끝 닿지 않는
밤과 낮 저편에
내가 불빛 속을 서둘러
밤길 달렸을 때
내 가슴 두드리던
아득한 그 종소리
겨울비 내리던 날
그대 떠나갔네
방 안 가득 하얗게
촛불 밝혀두고
내가 하늘 보며 천천히
밤길 걸었을 때
내 마른 이마 위에
차가운 빗방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