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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서 쫓겨날 뻔한 자폐아 도와준 20대 청년
나사랑 | 2017-10-10 09:22:24 | 조회 1023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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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경기화성광장 감동공간에서 함께 입력된 나사랑님의 글입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댄 볼(21)이 펄링의 아이들과 기차 안에서 놀고 있는 모습.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있는 아들을 둔 엄마가 연고도 없는 20대 남성의 도움을 받아 기차에서 내쫓길 뻔한 위기를 모면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이브닝스탠다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엄마 가이나 펄링은 아들 잭(5)과 딸 에이미(4)를 데리고 기차 여행 중이었다.

여행이 길어지자 ADHD와 자폐증을 가진 아들 잭이 좌석 위를 타고 넘나들면서 말썽을 피우기 시작했고, 엄마는 아들에게 약을 먹이려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잭은 고함을 지르고 도망다니며 이를 거부했다. 엄마와 동생을 때리며 가만히 있지 못했다.

엄마 펄링은 이미 잭의 행동 때문에 버스에서 내리라는 소리를 수십 번도 더 들어왔다. 이날 역시 주변 사람들에게 아들의 증상을 설명하며 사과했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했다. 마침 그 상황을 지켜보던 댄 볼(21)은 잭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약을 못먹는다’에 내기를 걸겠다며 잭의 시선을 끌었고 함께 놀아주면서 잭을 진정시켰다.

펄링은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에, 이 사람은 ‘나의 영웅’이다. 자폐증과 ADHD가 있는 아들을 떠맡아 진정시킨 덕분에 악몽 같았을지도 모를 기차 여행이 더할나위 없이 완벽했다. 얼마나 고마운지 이루 말할 수 없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엄마 펄링은 아들의 상태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나쁜 엄마’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청년 볼을 칭찬하는 펄링의 게시글은 삽시간에 번졌고 13만건에 달하는 ‘좋아요’를 받았다. 1시간 가까이 아이들과 놀아주며 소란스런 상황을 잠재운 볼은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뿐”이라며 “사람을 돕는 일은 기적적이거나 특별한 일이 아니기에 나는 영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사람들이 잭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단지 엄마의 육아방식이 잘못됐다고 생각하기 쉽다. 난 특수아동 교육 컨설턴트로 일하는 엄마 밑에서 자라 자폐증이나 ADHD를 가진 아이들의 행동을 꽤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잭과 그의 가족들을 만나보니 엄마 혼자 아들을 통제하기란 쉽지 않았다. 해당 질환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를 포함해 얼마나 많은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잭을 통해 자폐증과 ADHD를 지닌 가족들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한 볼은 자신의 작은 행동이 소기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확인했다. 그 일을 계기로 자폐증과 ADHD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과 인식을 바꾸기 위해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컴 투 마이 레스큐'(Come To My Rescue) 캠페인에 착수했고, 모금 사이트 저스트기빙 페이지를 개설해 국립자폐협회 (NAS)의 자선기금 마련에도 앞장섰다. 볼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1000파운드(약 154만원) 이상의 기금이 모인 상태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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