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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중환자실 지키는 '천사 할아버지'
나사랑 | 2017-10-17 10:37:51 | 조회 1139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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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경기화성광장 감동공간에서 함께 입력된 나사랑님의 글입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도이치먼 할아버지는 아이들 곁에 있어줄 수 없는 부모들을 대신해 아픈 아이들을 꼬옥 안아준다.


“그는 마치 천사 같았어요”

미국 조지아주 라그레인지 출신의 메리 베스 브륄로떼(33)는 출산 예정일보다 석 달 반 정도 일찍 아들 로건을 낳았다. 몸무게가 1㎏도 되지 않는 아들은 병원 집중치료실(ICU)로 옮겨졌고, 브륄로떼는 일로 바쁜 남편과 돌봐야할 8살짜리 딸아이 때문에 어린 아들 곁에 있어줄 수 없어 큰 죄책감을 느꼈다.

지난 달 말 2시간을 달려 병원에 도착한 그녀는 한 80대 노인을 만난 이후 다행히도 아들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조금이나마 떨쳐낼 수 있었다.

브륄로떼는 “한가득 근심을 안고 병원에 도착했는데 곤히 잠에 빠진 로건을 부드럽게 안고 있는 남성을 보았다. 그는 자신을 ‘집중치료실 할아버지’라고 소개했다”고 말했다. 그 할아버지는 “아이가 우는 소리를 듣고 곧장 달려와 간호사에게 아기를 안아 자장가를 불러도 되는지 물은 뒤 재우고 있던 중이었다”고 답했다. ‘집중치료실 할아버지’는 데이비드 도이치먼(82)이었다.

그녀에게 깊은 감명을 남긴 도이치먼은 애틀랜타 어린이 병원 집중치료실에서 12년 넘게 근무한 자원봉사자다. 아침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일주일에 두 번 화요일에는 소아 집중치료실에서 어린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목요일엔 신생아 집중치료실을 순회한다.

은퇴후 근처 대학 초청강사로 일하던 그는 보람있는 일을 찾다가 어린이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집중치료실에서 자신이 공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 같아 행복하다는 도이치먼은 유독 한 아이를 한 시간 혹은 그 이상 오래 안고 있는 편이다. 침대에 내려놓는 순간 다시 혼자가 되는 아기에게 온기를 전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다.

도이치먼은 어린 환자들뿐 아니라 아이들의 부모와도 함께 있는 걸 즐긴다. 부모들이 병실에서 의사보다도 그의 방문을 기다릴 정도다. 실제로 그의 마음 씀씀이는 부모들에게도 세심하게 미친다. 도이치먼은 “병원에서 아이들이 의사와 간호사에게 많은 관심을 받는 걸 보면서 나는 재빨리 알아차렸다. 어쩌면 내 역할은 아이 부모들을 보살피는 일일지도 모른다고. 나는 부모들에게 다가가 아침식사를 했는지 묻고, 그렇지 않은 경우 병실을 지키고 있을테니 가서 먹고 오라고 말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들에게 어떻게 지내냐고 물으면 자녀에 대한 얘기를 한다. 그러면 나는 ‘아이 말고 당신이 괜찮은지’ 여쭙는 거라고 다시 말한다. 아이만큼 지친 부모들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쓰러지거나 긴장한 상태로 밤을 꼬박 지새우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도이치먼의 애정과 헌신은 브륄로떼와 같은 부모에게 큰 힘이 되고 있는 셈이다. 그녀는 “난 아들과 떨어져 있어도 걱정되지 않았다. 그가 항상 우리 아들에게 나쁜 일이 생기지 않도록 보살펴 주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합당한 대가를 바라지 않는 굉장한 사람이다”라며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이에 대해 도이치먼은 “집중치료실의 다정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좋다. 그곳에 있는 것 자체가 좋을 뿐”이라며 “내 나이에는 에너지를 얻을 시간이 많지 않다. 그러나 여기만 오면 힘이 솟는다.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는 한 봉사활동을 당장 중단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사진=브륄로떼 페이스북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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