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출석부에 대한 공포라니ㅜㅜ
어젯밤 무려 두 분의 아리따운 여자로부터 카톡으로 출석부 작성 명(命)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나름 부담이 되었던지 새벽 3시에 깨어 다시 잤다가 5시인 지금 일어났습니다.
무려 출석부를 작성하려고요^^
오늘은 무슨 썰로 이야기를 풀어 갈까 고민하다가 그냥 며칠 전에 페북에 쓴 글을 손보아 올리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영혼 없이 퍼다 놓은 좋은 글이나 마음의 양식 따위의 글은 아니니 재미있게 봐주시기 앙망하나이다.
여러분은 앎이란 것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한자에서 안다는 것이 “知(지)”라고 하는데 이 말은 알다, 깨닫다, 그리고 담당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답니다. 글자를 분석해 보면 왼쪽 부분이 矢(시)인데 화살을 뜻하는 말입니다. 오른쪽 부분은 흔히들 입의 모양을 본 뜬 口(구)라는 글자인데 갑골문에서 보면 이 글자는 입의 모양을 본 뜬 것이 아니라 기도를 하고 난 후에 기도문을 넣어 두는 그릇인 “𠙵”입니다.
“知”라는 글자는 고대에 “신에게 기도하고 맹세 또는 서약을 한다.”는 의미의 글자로 이에 따라 “해야 할 일을 확인시킨다.”는 의미를 가진 글자입니다. 하필이면 왜 화살을 앞에 두고 맹세나 서약을 하였을까요 관련 설명은 보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생각하면 화살이 살상용 무기라 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로 결연한 의지의 표명을 한 것이 아닐까합니다.
그러므로 서약이나 맹세 같은 것은 결국 실천을 전제로 한 행위가 아닐까요? 안다고 하는 것은 반드시 실천이 따라야 한다는 사실, 그래서 知行合一(지행합일)이라는 말이 나왔을 수도 있겠네요.
출석부가 더 이상 길어지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知 에 관한 옛 공자님의 말로 글을 맺어야 겠습니다.
공자님은 논어 자한 편에서
吾有知乎哉? 無知也 有鄙夫問於我 空空如也 我叩其兩端而竭焉 (자왈 오유지호재?무지야 유비부문어아 공공여야 아고기양단이갈언)
:내가 뭘 아는 게 있겠어? 아는 거 없어. 그래도 어떤 사람이 나에게 무언가 물어올 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텅 빈 상태에서 그 양 끝을 들추어내어 끝까지 최선을 다 할 뿐이지.”
또 위정편에서는
知之謂知之,不知謂不知,是知也(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
:아는 것을 안다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진정으로) 아는 것이다.
고소영님 복희씨님 나 잘했죠?
좀 더 자고 일어나서 출근해야겠어요. ^^
p/s 다음 내용을 추가합니다.
矢誓(시서)할 때 화살을 사용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보는데 첫째는 화살이 강(强)하고 곧기(直) 때문이고 둘째는 일단 화살을 쏘고 나서는 돌이킬 수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