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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간 125개국 나홀로 배낭여행한 시각장애인
나사랑 | 2017-12-26 09:32:02 | 조회 1176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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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경기화성광장 감동공간에서 함께 입력된 나사랑님의 글입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17년 간 무려 125개국을 배낭여행 한 남자가 시각과 청각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영국 인디펜던트 지 등 현지언론은 서머셋에 사는 토니 자일(39)의 세계여행에 얽힌 놀라운 사연을 전했다. 배낭 하나를 짊어지고 전세계를 여행하는 사람도 드물지만 그는 놀랍게도 10세 때 시력을 잃은 시각 장애인이다. 심지어 청각 장애도 갖고 있어 보청기를 통해서만 '세상'을 듣는다.

그가 심각한 장애에도 세상 앞에 당당히 나선 계기는 10대 시절 장애인 특수학교를 다니면서다. 혼자 전철을 타고 등하교를 하면서 점차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후 그는 처음으로 나홀로 해외여행에 나섰다. 22세 시절이던 지난 2000년 3월 배낭 하나를 메고 미국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를 홀로 여행한 것.


토니는 "이 여행을 계기로 혼자서도 얼마든지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면서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를 때 마다 심호흡을 한번 크게하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털어놨다.

이렇게 그는 세계여행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게됐고 '시각장애인 최다 국가 방문 여행객'이라는 나만의 타이틀에 도전했다. 이듬해인 2001년 호주, 뉴질랜드, 태국, 베트남을 여행한 그는 2004년과 2005년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짐바브웨, 잠비아 등 아프리카 곳곳을 돌았다. 특히 그는 단순히 관광 차원이 아닌 사막에서는 낙타를 타거나 번지점프에 도전하고 심지어 미국에서는 사격장에서 소총도 쐈다.  


특히 여행 중 가장 아찔했던 순간은 지난 2012년 말리의 수도 바마코를 방문했을 때로 당시 군사쿠데타에 휘말리기도 했으며 2013년에는 케냐의 국경을 넘다가 체포된 일도 있었다. 갖은 어려움에도 세계여행을 어어간 그는 17년간 125개국을 방문해 여행기도 책으로 펴냈다. 또한 지난 2009년에는 그리스 여행 중 자신과 같은 시각장애인 여성을 만나 지금까지 사랑을 이어오고 있다.

토니는 "여행자금은 16세 시절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연금으로 충당하고 있다"면서 "사실 값싼 숙박시설과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때문에 돈이 많이 들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크리스마스는 집에서 보낼 계획으로 내년에는 어디를 여행할 지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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