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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사는 이야기 2-1 두가지 에피소드
함만세 | 2018-07-20 06:17:26 | 조회 1568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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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사는 이야기 2-1 두가지 에피소드

 

 운전하다 겪은 두가지 에피소드입니다.

 

 하루는 어둠이 내릴 무렵 왕복2차선 지방도로에서 렌터카를 운전 중이었습니다.

 뒤 따라 오던 차가 계속 하이빔을 비취 신경이 곤두섰습니다.

 ‘왜 그러지? 빨리 가라는 것인가?’ 제한속도에 맞춰 운전하는데 어쩌라고!

 ‘드렁크가 열렸나?’ 빽미러로 보니 그것도 아니고.

 ‘타이어가 펑크났나?’ 느낌상 그것도 아니고.

 

 마침 마을 입구로 접어 들어 길 옆 주차장이 보이길래 차를 세웠습니다.

 내려서 살펴 보고 갈 참으로.

 그런데 뒤 따라 오던 차도 제 차 옆에 차를 세우고는 아저씨가 차문을 열고

 제 차로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뭘 잘못했나?’

 외국에서 어둑컴컴한 저녁에 인적도 없는 곳이라 왠지 겁이 났습니다.

 조심스럽게 운전석 창문을 내리니, 그 아저씨가 다가 와서는 하는 말이

 라이트가 안 켜졌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전에 타던 차가 라이트는 자동이라 켜고 끄는 일이 없어 신경을 못 쓴가 봅니다.

 그 아저씨는 브레이크를 밟아 보라고 하고 뒤에 가서 체크해 보고,

 다시 와서 방향등 켜보라고 하고 뒤에 가서 다시 체크하고 나서

 괜찮다고 하고 떠났습니다. 라이트가 고장이 났나 체크해 준 것입니다.

 

 민망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하여튼 여러 감정이 교차되었습니다.

 내가 만일 한국에서 외국인이 라이트 안 켜진 차 운전하는 것을 발견했다면,

 가는 길 멈춰서서 저렇게 해 주었을까?

 

 또 다른 에피소드 하나!

 

 동네길을 운전하는데 기차건널목에서 신호에 걸렸습니다.

 독일 기차건널목은 느낌으로는 기차 지나가기 2~3분전에 차단목이 내려 오는 것 같습니다.

 한참을 지루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지나가는 아주머니가 창문을 내리라고 손짓하는 것이었습니다.

 ‘길을 물어보나?’ 나 이 동네 안 사는데 하면서 창문을 내렸습니다.

 그랬더니 아주머니가 하는 말이 시동 끄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차는 구형이라 대기상태에서 저절로 시동이 꺼지는 신형이 아닙니다.

 서 있으면서 주거지에서 왜 매연을 내뿜고 있느냐는 겁니다.

 속으로 듣던 대로 지적질 잘하는 전형적인 독일인이네 하면서 시동을 껐습니다.

 그 후로 비슷한 상황에서 유심히 다른 차들을 살펴 보았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차들이 시동을 껐다가 다시 시동을 걸고 출발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새 차들은 자동으로 그렇게 되는 경우도 많을 겁니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이런거구나 하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민주주의는 그 나라 국민들의 수준만큼 발전한다는 노무현대통령님의 말씀이 생각나는 하루였습니다.

     

덧글쓰기 | 전체글 2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다시오는봄  

네 ~~ 딱 그만큼 나아간다고 하셨지요...
우리도 수준이 파팍 올라가기를... 나부터 변하기를 노력하고 또 바랍니다
오늘도 짱짱한 여름이와 사이좋게 지내는 하루되세요~^^
18-07-20

태목(최두한)  

오늘도 독일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함만세님은 독일 말을 잘 하시는가 보네요? 저는 독일말을 못하고 못 알아 듣기에 뭐라고 얘기해도 모른다고 만 되풀이 할 것 입니다. ㅋㅋㅋㅋ
18-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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