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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아, 고마워!"..베이징대학 합격한 시골 여학생 감동 사연
나사랑 | 2018-08-07 09:24:45 | 조회 2229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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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경기화성광장 에서 함께 입력된 나사랑님의 글입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근 중국 농촌의 한 가난한 여학생이 가오카오(高考, 중국판 수능)에서 707점의 고득점으로 중국 최고 명문대인 베이징 대학의 입학 통지서를 받았다. 하지만 세간의 이목을 끈 점은 그녀의 고득점이 아닌 그녀가 써 내려간 ‘가난아, 고마워’라는 한 편의 문장이었다.

그녀의 글은 중국 언론, 방송 및 SNS등 을 통해 급격히 중국 전역에 퍼지며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 왕신이(王心仪,18)는 중국 허베이성 바오딩(保定)시의 한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자랐다. 식구들은 작은 농토를 일궈 생계를 유지했다. 부친이 외지에서 노동일을 하고 돈을 보내오긴 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액수였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집안 농사일을 도우며 자랐다. 가난해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지만, 8살 때 처음으로 가난이 삶에 가져다준 아픔을 겪었다. 할머니가 병을 치료할 돈이 없어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새 옷을 사줄 돈이 없던 엄마는 친척들이 버리는 옷을 가져다 입을 만한 것을 빨아서 그녀와 동생들에게 입혔다. 그러면서 항상 “옷은 예뻐 보이려고 입는 게 아니라, 깔끔하고 따뜻하면 된 거다”라고 가르쳤다. 그녀는 엄마가 20년째 같은 옷을 입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같은 이유로 그녀와 동생들은 새 옷이나 새 신발을 사달라고 조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학교에서 옷차림이 촌스럽다고 친구에게 놀림을 당한 적도 있지만, “인생은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여기며 그 옷을 중학교 3년 내내 입었다.

고학년이 되면서 마을에서 떨어진 향(乡)으로 학교에 다녀야 했다. 교통비가 문제였다. 집에는 자전거가 한 대뿐이어서 엄마가 끄는 자전거의 앞뒤에 동생과 그녀가 올라탔다.

남들이 보면 서커스 곡예를 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지만, 엄마는 3년 내내 한 번도 늦은 적 없이 아이들을 등하교시켰다. 한번은 큰 눈이 내려 자전거를 끌고 나갈 수가 없자, 엄마는 걸어서 학교까지 아이들을 데리러 갔다.

그녀는 엄마, 동생과 함께 눈싸움도 하고, 그날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이야기하면서 집까지 걸어서 갔다.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둠이 내려앉은 늦은 시간이었지만, 그때 그녀는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깨달았다고 전했다.

즉 '행복이란 생활이 윤택하기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가 볼 수 있는 빛과 아름다움을 한껏 품에 안는 것'이라고 느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가난아, 고마워. 비록 너로 인해 나의 시야는 좁고, 자존심은 상처를 입기도 했고, 가까운 이를 하늘로 보내기도 했지만, 그래도 난 가난이 고마워. 왜냐하면 너는 나로 하여금 진정한 행복과 만족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줬어…나의 세계에 바비인형은 없었지만, 향긋한 보리밭에서 물장난을 칠 수 있었지. 비싼 간식거리는 없었지만, 동생과 함께 나무에 올라 맛있는 과일을 따 먹었지. 가난아, 고마워. 너로 인해 나는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과 접할 수 있었고, 하늘이 주신 은혜와 축복을 맛보았지…가난아, 고마워. 너로 인해 교육과 지식의 힘을 믿게 되었어. 진리와 지혜의 빛은 내 영혼의 깊은 안개에 침투해 나의 어리석고 무지한 마음을 밝혀주었지"

다음 달이면 그녀는 베이징대학에 입학한다. 그녀의 어려운 집안 사정을 파악한 학교 측은 그녀의 등록금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그녀는 교사가 꿈이다. 자기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열심히 노력하면 더 큰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해주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사진=펑파이신문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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