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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엄마 위해 매일 교복 입는 30대 남성 사연 감동
나사랑 | 2018-12-24 09:35:01 | 조회 2193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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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경기화성광장 에서 함께 입력된 나사랑님의 글입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엄마, 지금 일어났어요. 오전에 어문 수업이 있어요 저녁에 이야기해요. 휴대폰은 안 가져가요.” “그래, 아들아.”

평범한 남학생과 엄마의 대화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미 직장인이 된 성인 남성과 엄마의 채팅 메시지다.

3년 전 왕 씨(31)의 모친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 엄마의 기억은 아들의 고등학교 시절에 멈추어 섰다. 이미 대학을 졸업해 직장을 다니는 왕 씨는 엄마를 기쁘게 하기 위해 매일 오전 6시 30분에 기상하고, 저녁 9시에는 공부를 하며, 밤 10시 30분에는 잠자리에 든다.

또한 왕 씨에게는 빠뜨릴 수 없는 일상이 있다. 매일 저녁 고등학교 시절 교복으로 갈아입고 엄마와 한 시간 동안 영상 통화를 하는 것이다.

그는 “처음에는 엄마의 기억을 고치기 위해 수없이 노력했지만, 문득 그럴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면서 “엄마가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다면 내가 엄마 기억 속의 아들로 살아야겠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매일 새벽 일찍 일어나 메시지를 보내고, 저녁이면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채 한 시간 가까이 엄마와 대화를 나눈다. 이 시간 동안 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 휴대폰은 항상 ‘비행모드’로 설정한다.

그의 사연은 최근 그가 분실한 휴대폰을 주운 한 행인에 의해 알려졌다.

왕 씨가 분실한 휴대폰은 회사에서 테스트용으로 지급한 것이라 비밀번호 잠금 설정을 해두지 않았다. 휴대폰을 주운 행인은 휴대폰 메신저를 통해 그의 동료와 연락이 닿았고, 휴대폰을 돌려주기 위해 그의 회사에 도착했다. 하지만 메신저 내용을 보고 당연히 ‘고등학생’일 거라 여겼던 주인이 30대 직장 남성이라는 사실이 의심스러웠다.

이에 왕 씨는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았고, 왕 씨의 효심 깊은 스토리는 회사와 인터넷에 일파만파 퍼지며 찬사가 쏟아졌다.

그제야 직장 동료들은 왕 씨가 “왜 매일 새벽 일찍 출근하는지”, “왜 야근을 하지 않는지”, “왜 매일 저녁 한 시간 동안 휴대폰 연결이 되지 않는지”를 완벽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그는 3년간 이렇게 매일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엄마와 영상통화 중이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 시험 및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그는 “매일 고등학교 시절 친구와 그 시절에 대한 추억을 되살리니 즐겁다”고 말했다.

그의 사연에 감동한 같은 회사 여직원은 그의 연인이 되었다. 현재 그는 ‘고등학생’ 신분으로 연애 사실을 알릴 수 없지만, 천천히 엄마를 이해시켜 여자친구와 함께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를 만나러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사진=청두완바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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