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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0억원 당첨금 50명에 나눌 생각부터 "우린 이미 충분히 행복"
나사랑 | 2019-01-08 11:21:28 | 조회 2596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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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경기화성광장 에서 함께 입력된 나사랑님의 글입니다.


[서울신문]


새해 첫날 유로밀리언 로또에 당첨돼 1억 1500만 파운드(약 1640억원)를 손에 쥔 북아일랜드의 50대 부부가 당첨금을 나눠줄 50명의 명단을 작성했다고 털어놓았다.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한 주인공은 북아일랜드 카운티 다운의 모이라에 사는 프랜시스(52)와 패트릭 코놀리(54) 부부. 세 딸과 세 손주를 두고 있는 조부모다. 두 사람은 4일 수도 벨파스트 외곽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족과 친구, 자선단체들에 당첨금을 나눠주기로 했다고 공표했다. 부부의 당첨금 액수는 영국에서 네 번째 많은 금액인데 당연히 부부는 50명에게 얼마씩 얼마만큼의 돈을 나눠줄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프랜시스는 “많은 당첨금으로 우리 부부의 미래뿐만 아니라 우리가 알고 사랑하는 이들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싶었다”며 새해 첫날 당첨된 사실을 확인한 뒤 사흘 동안 한 일 가운데 가장 중요했던 일이 당첨금을 나눠주고 싶은 사람들의 명단을 작성한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 순간 대략 50명의 이름이 떠올랐다”며 “그이들은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오른 사실을 모르고 있다. 그래서 그들의 얼굴에 번질 즐거움을 보는 일이 내게 즐거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 패트릭은 “난 멋진 아내, 멋진 가족, 멋진 친구들을 두고 있다. 돈이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우리는 이미 행복하다. 그래서 삶으로부터 축복받았다”고 말했다.


프랜시스는 앞으로 부부만을 위해 필요한 돈을 얼마로 생각하고 확보해 뒀는지를 묻는 취재진에게 “은퇴한 순간부터 난 허리띠를 졸라맬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고 뭔가를 할 수도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온라인 잡지에서 일하다 퇴직한 그녀는 상담 치료에 관한 박사 학위를 따고 싶다고, 이제 그럴 만한 여력이 생겼다고 밝혔다.

당첨 번호는 01, 08, 11, 25, 28, Lucky Stars 04와 06이었는데 부부는 모리셔스 섬으로 휴가를 떠나면서 무작위로 번호를 기입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앞으로 이번에 돕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편지를 보내오면 가슴이 아플 것 같다며 “밤잠을 못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BBC는 이 소식을 전하며 이처럼 거액의 당첨금을 따낸 사람이 이른 시간에 신원을 공개한 것도 이례적인데 50명이나 되는 이들에게 나눠주겠다고 공언한 것은 더욱더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내셔널 로또 위원회의 앤디 카터는 “우리의 임무는 법률과 금융에 관해 좋은 조언을 하는 것인데 놀라움과 흥분의 시기를 어떻게 견뎌내느냐에 집중하곤 한다”며 당첨된 사실을 공표하느냐는 대단히 어려운 결정이라고 했다. 이어 시간을 갖고 천천히 생각해보라며 외출하거나 휴가를 떠나 멀찌감치 떨어져 생각해보라고 권하곤 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거액 당첨자들이 돈을 손에 쥔 지 얼마 되지 않아 가구 등을 일제히 바꾸는 일은 드물다고 전했다. 기껏해야 변기 시트가 부서졌다거나 부엌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설명하는 일이 많아 놀랍지도 않다고 했다.

회견을 마친 부부는 호텔 정원으로 나가 내셔널 로또 위원회가 준비한 샴페인을 뿌리고 사진기자들 앞에서 키스를 나눴다. 프랜시스는 샴페인들이 여기저기 튄 정원 바닥을 내려다보며 “이건 누가 치우게 되는 거죠?”라고 물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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