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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쉼터 사는 8살 소년, 뉴욕 '체스 챔피언' 오르다
나사랑 | 2019-03-22 09:34:27 | 조회 14528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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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경기화성광장 에서 함께 입력된 나사랑님의 글입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머나먼 이국땅의 노숙자 쉼터에서 살아온 8살 소년이 체스대회를 우승하며 곤경에 처했던 가족을 일으켜 세웠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CNN등 현지언론은 초등부문 뉴욕 체스 챔피언이 된 8살 홈리스 소년 타니톨루와 아데부미(이하 타니)의 기적같은 승리를 일제히 보도했다.

타니는 지난 10일 또래의 아이들이 자웅을 겨루는 뉴욕 체스대회에 참가해 무패의 성적으로 커다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놀라운 점은 타니가 최악의 상황을 딛고 이뤄낸 그야말로 기적같은 승리라는 사실이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타니와 그의 가족은 지난 2017년 6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공격을 피해 뉴욕으로 넘어왔다. 문제는 뉴욕 땅에서 정부와 주위의 도움없이 먹고 살 방법이 없다는 점으로 유일한 희망은 망명 신청이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타니가 새로운 미국 문화에 어렵지 않게 적응한 점이다. 비록 '노숙자' '거지' 등의 놀림을 친구들로부터 받았지만 타니는 뉴욕의 한 공립 초등학교에 다니며 적응해나갔다. 타니가 체스를 배우게 된 계기는 학교에 있는 체스동호회 덕이다. 이번 체스대회에 우승하기 불과 1년 전의 일이다.

체스 지도교사인 숀 마르티네스는 "타니는 뛰어난 전술로 체스를 두며 기억력도 대단하다"면서 "이번에 타니가 우승하게 된 것은 단순히 재능을 넘어 쉬지않고 연습한 것이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타니의 가족


실제로 타니는 방과 후 노숙자 쉼터 바닥에 누워 온종일 체스를 연습했다. 특히 체스를 두는 다른 아이들이 주로 개인 교습을 받는 고급 사립학교 학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타니의 성과는 그야말로 눈이 부시다.

여기에 타니의 체스 우승은 가족에게 큰 행복을 가져왔다. 딱한 상황에 처한 타니 가족을 돕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나흘 만에 무려 19만 달러(약 2억 1400만원) 이상이 모금됐기 때문이다.

또한 한 독지가가 타니 가족을 위한 아파트를 기부했으며 주위에서 법률서비스와 자동차를 제공하겠다는 도움의 손길도 이어졌다. 타니의 부친은 "아들이 체스 대회에 나서 우승한 것만 해도 너무나 기쁘다"면서 "모금된 돈은 재단을 통해 우리 가족과 같은 난민과 이민자를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모든 행복을 가져온 타니는 "체스는 정말 깊은 사고를 필요로 해 좋아하게 됐다"면서 "언젠가는 꼭 최연소 체스 그랜드마스터가 되고싶다"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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