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문가로서, 두 아이 학부모로서 사교육에 치이고, 한창 감수성과 이성이 무르익는 시절에 책상 붙박이가 되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에 가볍게 상상해보는 것입니다. 이런 공약한다면 또 '튄다, 가볍다' 이런 말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답답해서 한 번 해보는 소리려니 하시고 함께 '상상'해 봅시다.

아래 그레이우드님글에서 유의원님의 『대한민국개조론 』에 나오는 '유능한 개인'을 강조하시던 것 같던데요. (솔직히 자세히 못 읽었습니다.)

 http://usimin.co.kr/2030/bbs/tb.php/ANT_T200/85050

사교육, 대입시에 올인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은 바로 '학벌 지상주의'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요즘 시끄러운 '학력위조'의 문제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벌이니 졸업장 보다는 '유능한 개인'을 우선시 한다면 굳이 머리 싸매고 소위 '상위권'이니 '명문대'니 하는 곳에 들어가기 위해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될텐데 말입니다.

그런데 쉬운 일은 아니죠. 유능한 개인을 만들려면 교육의 場은 필요한 것이니까요. 명문대가 꼭 유능한 개인을 만든다는 보장은 없지만, 더 나을 거라는 가능성(남들이 인정해준다는 것) 때문에 몰리잖아요. 다른 대학도 괜찮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는 필요성이 생기는 거죠.

'교육' 문제는 이래도 어렵고, 저래도 어려운 것 같아서 제 능력 밖이라 별 생각을 못하고 삽니다만, 지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래는 어체가 달라집니다. 상상의 나래라 생각해주셈.)

이런 강한(?) 처방을 한다면 어떨까?

1. 학벌 타파 ; 모든 공적 서류나 경력에 학력을 밝히지 않는다.

모든 입사 원서나 지원서에 학력 기재난을 없앤다. 전문가의 논의를 거쳐 꼭 필요한 분야만(예를 들면 특정 과목 교수 등) 예외로 한다.

2. 대학의 균형발전 ; 모든 대학을 '특성화 대학'으로 만든다.

각 대학이 한 과목 이상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도록 의무화하고 지원한다.

3. 특정 대학 출신 제한

이건 좀 논란이 되겠지만, 특정 분야나 직장, 단체 등에서 특정 대학 출신의 인원 수를 제한한다. 학연의 고리를 끊을 것. 학연으로 인한 부패도 심하다고 본다.

(지금 라디오에서 뉴스를 하는데 지나면서 들으니 신** 교수 건과 관련해 어느 단체에서 성명서라도 냈나보다. 개인의 도덕성의 문제 이전에 잘못된 근원을 없애야 한다면서 '학벌 타파'를 말하는 것 같더라. 무슨 '할당제'란 말도 나오는 것 같던데, 내가 주장한 이 부분을 말하는건지는 자세히 못들어서 알 수 없음이다.)

4. 실업계 고교 활성화 ; 실업계 고교 교육을 좀 더 깊게 강화한다.

학제 개편까지 하자고 하면 또 논란이 되겠지? 하지만 황당한 생각인지는 몰라도(상상력이 풍부한 덕분에) 나는 실업계 고등학교를 아예 4년이나 5년으로 했으면 좋겠다. 명칭은 적당히 바꾸면 되겠지. '실업 고등학교' 대신 '실업 전문학교'로 바꾸면 굳이 고등학교 졸업 후 따로 2년제 전문대를 가지 않아도 되는거다. 그렇게 실업 전문학교를 나온 사람들은 대졸자와 차별을 두지 않는 거다. 하긴 '학벌타파'가 되면 그거 구별해낼 수도 없겠지. 학력을 기재하지 않아도 되니까. 단지 '자격증'으로 말할 뿐!

이렇게 해야 지방에 대학 같지도 않는 대학들 없어지지 않을까? 대학 등록금은 오죽 비싼가?

대충 이 정도로 상상의 날개를 접는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