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 구성원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이유로 언론과 야당은 "통합움직임은 대선을 노린 사기극"이라는 여론몰이에 불철주야 애쓰고 있다. 수고많다.
2.정당개혁을 온몸으로 거부하던 정동영, 김근태 밑으로 왜 우리의 고고한 두루미 유시민 의원이 비굴하게 한 발 들이밀어야 하냐며 불철주야 울부짖는 개무뇌(전직)유빠들도 수고많다.
우선 1.
근데 언론/한나라당의 <사기극>이라는 시선 자체가 "사기"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고진화, 원희룡과 김용갑, 강재섭이 이념으로 같은 당에서 5년 동안 한솥밥 먹는 게 아니라는 거, 이게 '지역주의'를 극복할 수단이 없는 쪼그리들의 오래된 '총선용 사기'라는 거..서로 다 알면서 쑥스러우니까 서로 말 안 하는 거 뿐이다.
즉, 야당, 여당을 막론하고 한국의 모든 정당은 '이념'이 아닌 '선거연합체'라는 진리를 국민들도 안다. '사기'를 '사기'라 말해봤자 '사기'가 근절될 가망 없는 정치환경에서 '사기는 사기에요'라는 진리, 이걸 국민들이 굳이 말할 의욕을 잃은 게 동서분단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임금님 뻘거벗어써요~" 라고 말하는 아이가 하나라도 있던 동네보다 우리 대한민국이 더 후지다.
그 담 2.
열린우리당 참여자들과 통합신당 참여자들의 마음가짐은 다른데
통합신당 참여자들의 모습이 보다 진화한 형태이고 바람직하다.
이지경에 와서 보니, 솔직히 열린우리당 자체가 선거연합체였고,
각 그룹이 타협에 실패할 경우, 공중분해될 정당이었는데 슬플 일이 아니다.
'정당개혁'을 기치로 순수하게 뛰어들었던 열린우리당 참여자들은 열린우리당이라는 정당의 성격 자체가
-'정당개혁'을 원치않는 부류들 - 정동영,김근태,김한길 따위
-지지받지못한 43%의 국민들까지 데리고 가야하는 국가경영자 노무현이 '자신의 선명성'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깽판대열에 가담하기를 주저치않는 부류들 - 임종인, 정태인 따위
와 공존하기로 약속한 선거연합체, 일종의 소연정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역주의가 살아있는 현실에서 <이념이 맞지 않는 그룹들 간에 형성된 연합>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했던 순진한 열우당 초기보다, 장밋빛 환상은 없어도, 내가 어느 지점에 발을 딛고 있는 가를 인정하고, 비통하지만 통합신당에 비판적 참여를 하고있는 지금이 낫다. 적어도 "어, 저새끼 상향식 공천 싫어하네?" '어, 우리 임종인이 왜 노무현을 까지?" 등등의 돌발상황에 놀랄 확률이 줄어든 셈이니까.
대선을 이겨도 총선을 기점으로 이탈자가 나올 거고, 대선에서 지면 그 즉시 이탈자가 나오게 되겠지만.. 통합신당 자체가 어떤 확고하면서도 오랜 숙성기간을 거쳐 정립된 이념에 의한 결사체가 아니라, 지역구도 하에 어쩔 수 없이 기형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소연정'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임하는 한, 우리는 진화한다.
고저 감상에 치우쳐서 '반유 선언'을 해버리는 열렬유빠들의 울부짖음은 가식이고 뭔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면 된다. 칼 융 처럼 '지가 먼저 맞을테니 나중에 유시민은 살살 때려' 요런 제스츄어도 저질이고, '유시민'을 위해 억지로 통합신당에 끌려들어가는 거 슬프다는 유빠들도 저~어질! 현실을 똑똑히 보고, "감정" "좌절된 나으 꿈 정당개혁 ㅜㅜ" 이런 사기 집어치웠으면 좋겠다. 원래 열린우리당 자체가 "나으 꿈을 쭉쭉 이룰 수 있는 이상집단"이 아니었고 앞으로 우리가 참여할 통합신당 역시 '이상적인 정당'의 모습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참여해야하는 이유는 '정당개혁'이란 게 '해도 되고, 안되믄 말고' 의 가벼운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다..현재의 어수선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목표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멋모르고 참여했던 이전보다 이젠 우리가 속한 곳의 <성격과 한계>를 정확히 인지하는, 아주 쬐끔 능숙해진 우리이기 때문이다.
-뭐가 문젠지도 모를땐 밥만 주면 행복하고..
-알면서 모른 척 해야 하면 성공하기 힘들고.. - 열린우리당
-아는 걸 인정하면 인내심이 생기며.. - 통합신당
-아는 걸 서로서로 말하는 게 자연스러워지면 효과적인 해결논의도 공론화 시킬 수 있다.
-공론화에 성공하면 약간의 조정시기를 거쳐 문제가 해결되겄지. 정당개혁이든, 선거구제 개편이든..
통합신당에서 끝이 날 지...한 번 더 이런 과정을 거치게 될 지는 감성적인 호소, 맹렬구호로 선명성만 주장하면 뭐 일 다 끝나는 것 처럼 설치는 애들을 얼마나 잘 단속하는 가에 달려있다. 정치인들에게는 유권자가 함부로 휘둘리지 않고 잘 노려보는 중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면 되고.
ps/
선명성을 자랑하는 '독고탁'의 대문글 덕분에 서프 대문 꼬라지가 지금 환상인데..앞으로 마케터가 나오면 한 방에 정리된다. 지금 이 시기 유시민과 정당개혁을 팔아서 선명성 경쟁을 죽어라 하는 인간들은 정치적 야심을 갖고 있음이 분명한데.. 일반 유권자들인 우리가 휘둘릴 필요는 없다..
아래는 마케터와 jeep의 글 모음.
서프가 지랄일땐 이런 글로 마음을 정화시키고, 자신을 속이는 인간들과 거리를 멀리하면 몸매 좋아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