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현재 깊은 잠수중인 노아-2 입니다.

잠수중에 빼꼼 고개 내밀고 한말씀만 드리고 싶어 글 남깁니다.

시민광장의 진로와 정체성에 대해서 깊은 고민을 하고 계신데요.

지역광장, 회비등 다른 부분은 모르겠고(방향이 정해지면 정리하는 것은 쉬울테지요.)

정체성과 방향에 대해서만 한말씀 올립니다.

시민광장은 태생적으로 유시민과 떨어져서는 존재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기회에 시민광장을 발전적으로 해체선언을 하고 다른 형태로 구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광장이 그대로 유지되는 상태에서 활동이나 내부 규약을 손본다고 해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유시민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정계은퇴한 유시민 이후를 구상하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현재 노사모를 보면 명확히 알수 있습니다.

노무현대통령님 당선이후에 지금 시민광장처럼 노사모의 진로에 대한 논쟁이 있었지요.

세부적으로 많은 문제들을 일일이 열거하는 것은 의미가 없지만

결과적으로 노사모는 존속을 의결했고 그 결과 노사모는 현재 아무런 의미도, 영향력도 가지지 못하는

남아 있는 자들의 경력한줄을 만들어 주는 의미 밖에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칫 하면 우리 시민광장의 미래의 모습도 현재의 노사모와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유시민의 정치 실험 . 그리고 그 유시민의 정치실험에 함께 하고자 모였던 시민광장.

유시민의 정치실험은 실패로 끝났고 유시민은 이를 인정하고 자유인으로 돌아 갔습니다.

유시민에 의해서 실패로 선언된 정치인 유시민의 정계은퇴선언의 끝자락을 미련이라는 이름으로

시민광장이 부여 잡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인 유시민의 실패와 정치인 유시민을 그리며 구성되고 활동했던 시민광장은 그 운명을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인 유시민을 전제로 한 시민광장도 해체 해야 한다는 것은 당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시민광장을 해체 하고 모두 흩어 지자... 라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시민광장이 해체한 이후에 시민광장은 민주진영의 자유로운 담론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열린 광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과거 서프라이즈로 대변되던 정치 담론의 광장.

그곳에서 민주진영의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자유롭게 토론하고 했던 그 광장의 역할을 시민광장(해체이후에 새로운 이름이 지어지겠죠)이 하였으면 합니다.

현재 민주진영의 많은 분들이 현 시국에 대해서, 정치 형태에 대해서, 사회 현상에 대해서, 문화 현상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들이 너무나 많고, 입이 간지럽고, 손이 간지러운데도, 이를 모아 낼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졌습니다.

이러한 시도가 박봉팔닷컴 처럼 있기는 했지만 그런 편협된 관점과 아집에 둘러 쌓인 그런 게시판이 아니라,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어떠한 주장도 담아서 숙성시켜 맛있는 음식으로 만들어 상에 올릴 수 있는 그런 멋진 정치 웹진...

박봉팔닷컴과 서프라이즈의 실패의 경험들을 통해서 한편으로는 그런 광장들이 중심을 올바로 잡지 못할때에 발생될 수 있는 문제들을 우려 할 수 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그동안 시민광장을 통해서 쌓아 왔던 민주적인 의사 결정과 운영 경험들을 통해서 이런 것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광장을 해체하고 현재 회비를 모아서 재단출연금으로 삼아 정치참여 웹진(재단형태)을 만들고

여기서 민주진영의 담론을 펼수 있는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하는 겁니다.

현재의 직능광장이 한 꼭지씩을 맡아서 운영을 할 수 도 있겠구요.

현재 회원들은 그 웹진에 자동가입하고 회비는 후원금 형태로 전환하여 운영하는 겁니다.

저는 솔직히 작금의 시대상황속에서 시민광장의 게시판에 시국과 관련된 게시글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이 아쉽습니다.

민주진영의 많은 사람들이 시국과 관련된 주장과 토론, 정보들을 보기 위하여 시민광장을 찾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민주진영의 많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배설의 장과 정보를 제공해주는 열린광장이 지금은 존재 하지 않습니다.

다음 아고라, 한토마등은 이미 알바들로 흙탕물이 되어 버렸고 위축된 서프라이즈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알바들을 걸러내고 순수하게 우리 민주진영의 목소리들을 담아 낼 수 있는 담론의 장...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예전 MB 취임 초기 촛불 광우병 용산 정국에서 우리들의 담론의 장이였던 서프라이즈와 같은 그런 곳이 현재 민주진영의 많은 사람들에게 너무나 필요한 상황이고 우리 시민광장이 그 역할을 가장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시민을 믿고 지지하는 시민네트워크...

이것이 시민광장의 정체성입니다.

즉, 현재의 시민광장은 정치인 유시민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유시민의 정치 실험은 실패했고 그는 자연인으로 돌아 갔습니다.

시민광장 역시도 과거의 영화를 잊고 이제는

현 시대가 민주진영의 우리에게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집중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전 서프라이즈를 풍미했던 많은 우리진영의 논객들...

넘쳐났던 담론들과 정보들...

논객들의 호불호를 떠나 그 어느때 보다 활발했던 그 때의 서프라이즈...

지금 우리 진영에 필요한 것이 이런 활발함과 답답한 사람들이 마음껏 자신의 말을 할 수 있는

그런 열린 담론의 장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장 잘 만들어 갈수 있는 경험과 조직과 힘을 가진 곳이 시민광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칼융, 김반장, 겨란한판, 독고탁 ,,, 등등등...

이런 이름들을 다시 볼 수 있는 공간을 우리 시민광장이 만들었으면 합니다.

작금의 시국에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할 곳을 찾지 못해서 해메이는 민주진영의 많은 사람들에게

시민광장이 해줄수 있는 게 무엇일지?

시민광장의 진로와 함께 생각해 봅니다.

짧게 적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