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

"대통합신당 경선.. '친노 단일화' 파괴력 있나 ?"

KBS1R <라디오 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
유시민 의원 (이해찬 예비후보 선대위원장)

박에스더

이제 겨우 4연전을 치른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이 조직 동원선거 논란으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충북에서 정동영 후보가 과반이 넘는 득표로 1위를 한 것은 이용희 의원 지역구의 동원된 선거인단이 준 몰표 때문이다, 라고 손학규, 이해찬 캠프에서 공격을 하자, 돈으로 동원한적이 없다, 자발적 서포터즈를 왜 동원 선거인단이라고 하느냐, 정동영 후보가 반격하고 공방이 뜨겁습니다.

문제는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있죠? 조직의 위력을 실감한 손학규, 이해찬 캠프도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지역 순회경선에서 조직을 총동원할 거라고 합니다. 이럴수록 신당 경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 신뢰는 멀어질텐데요. 자, 후보를 사퇴하고 이해찬 캠프 공동 선대위원장이 되신 유시민 의원과 관련된 얘기 나눠보죠. 안녕하십니까?

유시민

네. 안녕하십니까, 유시민입니다.

박에스더

네. 후보 사퇴 얘기는 여기저기서 많이 하셨으니까 바로 조직선거 얘기를 좀 여쭤보죠. 조직선거 문제를 이제 이해찬 후보 캠프에서도 제기를 했는데, 구체적인 증거를 갖고 계신건가요? 아니면 나온 결과를 보니까 그렇다는 건가요?

유시민

원래 경선에는 조직도 있고 자발적인 참여도 있고 섞여서 가는 것이죠. 그런데 이제 서포터즈 많아서 그렇다, 옥보영 사건이라고 그러는데 옥천, 보은, 영동...

박에스더

아, 그렇습니까?

유시민

네. 줄여서 옥보영 사건이라고 그러는데, 거기에 정동영 후보 서포터즈가 그렇게 많다는 것은 금시초문입니다.

박에스더

아, 그런가요?

유시민

네. 한나라당 경선을 보면 두 후보의 선거 캠프에 가담한 국회의원 비율과 상당히 다르게 이명박, 박근혜 후보 득표가 나온 것을 우리가 봤지 않습니까?

거기에는 조직도 있지만 역시 당원들의 자율적인, 주체적인, 자발적인 판단과 국민들의 참여, 이것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러나 뭐 저희 지금 신당 경선은 자발적 참여가 너무 약하다 보니까, 조직 동원이 두드러지게 이렇게 나타나는 것이죠.

박에스더

음, 그런데 정동영 후보 측에서는 우리는 돈을 쓴 게 아니다, 과거의 조직 동원선거면 금품이 관련되어 있겠지만 돈도 안쓰고 이렇게 사람들 많이 투표해라, 독려를 열심히 해서 최선을 다해서, 최선을 다한 결과로 이렇게 표를 받았는데 뭐가 문제가 되느냐, 라고 하던데요?

유시민

네. 잘하셨습니다. 칭찬해 드리죠.

박에스더

제가 이제, 그런면에서 보면 조직을 총 가동해서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투표를 독려하고 투표장까지 차로 모셔왔더라도 그게 지금 신당의 경선 규칙에 비추어 봤을 때 문제가 되는 건가요?

유시민

경선 규칙에는 문제가 안되는데, 그 동원 과정에서 이제 혹시라도 무엇이 오갔다면 그건 선거법에 저촉되죠. 그건 저희가 수사 기관이 아니니까 뭐라고 말은 못합니다만 그런 우려가 좀 있는 것은 또한 사실이죠.

박에스더

그에 대해서 당이 조사를 해야 될까요?

유시민

당이 조사한들 그걸 어떻게 밝히겠습니까?

박에스더

아, 손학규 후보 측에서는 이에 진상조사위를 구성하고 시정 조치를 하고 방지책을 제시하고 또 국민참여 활성화를 위한 전당적 조치를 강구하라, 이런 요구사항을 내놨던데요?

유시민

네. 그 중에서 또 할 수 있는 것들은 하면 되구요. 그런데 그걸 가지고 지금 저희가 논란할 시간이 없습니다. 저희도 지금 표를 많이 모으기 위해서 바쁘니까요.

박에스더

아, 그렇군요. 그래서 결국 뭐 결과적으로는 또 이해찬, 손학규 캠프도 정동영 후보 측에 반성하라는 말을 깊이 받아들이셨는지 이달 말 선거를 앞두고 조직 총 동원령을 내렸다고 하던데...

유시민

이것은 정당방위에 해당합니다, 정당방위에 해당하고. 저도 국회의원, 저까지 5명이 있는 캠프를 운영했습니다만, 거기서 선거인단 많이 모읍니다. 모으는데, 어떤 지시를 해서 그렇게 누구를 지지할 사람만 모으는 게 아니고 되도록 국민경선에 많이 참여하자, 이렇게 하고 이제 하다보면 우리 지역의 지역구 의원이 누구랑 누구를 좀 지지하니까 그 영향을 주죠. 그래서 좀 많이 나옵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뭐 이런 것들은 우리가 상식선에서 양해할 수 있고 또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옥보영 경우에는 너무 심했죠, 그러니까. 옥천인가요, 거기는 85%를, 유효투표의 85%를 정동영 후보가 독식을 했던데 민심과의 괴리라는 것이 너무 뚜렷해서 좀 정 후보 쪽에서 너무 세게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여유를 좀 가지시고 이제 1등이니까.

박에스더

네. 음, 이렇게 이제 경선규칙에는 문제가 안된다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우리도 이제는 정당방위로 조직을 총 동원할 수밖에 없다, 결국은 같이 조직선거로 갈 수밖에 없다는 건데 그렇다면 경선규칙을 처음부터 좀 잘못 만든거군요?

유시민

그것은, 저희는, 저희 이 후보는, 이해찬 후보는 늦게 8월 20일 날 대통합신당에 왔습니다. 이런 규칙들은 그 전에 정동영 후보가 혼자 미리 와가지고 탈당해서 와서 국민경선위원회의 의견 넣어서 자기들이 다 만들어놨던 것이고 손 후보도 책임이 있죠, 그 점에 대해서. 자기 대리인들이 다 참여해서 만든 것이죠. 저희가 나중에 와서 이거 문제 있다, 얘기 했더니 이미 합의된 것이니 건들지 마라, 이렇게 해서 그냥 저희가 불리함을 감수하고 그냥 했던 것입니다. 뭐 그렇기 때문에 저희도 규칙이 왜 이러냐, 이거는 지금 와서 좀 억울하긴 해도 그걸로 싸울 수는 없죠. 그렇습니다.

박에스더

네. 그렇군요. 손학규 후보가 정동영 계파 의원들이 대선에 지더라도 공천을 확실히 받자는 당의장 선거를 한다, 그러니까 대선 본선 경쟁력 보다는 공천을 염두에 둔 그런 선거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라고 지적을 했던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유시민

그런 면이 있다고 저는 봅니다. 정동영 후보는 한나라당에서 만세 부를 후보죠, 되기만 하면. 경선에서 후보가 되면 뭐 어저께 한나라당 의원들 조사도 나왔습니다만, 제일 껄끄러운 상대라고 말할 때 10%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한나라당에서는 정동영 후보의 이 우세를 보면서 표정관리에 들어갔다고 저는 봅니다.

그래서 뭐 본선 경쟁력은 거의 없다, 정동영 후보가. 그러나 왜 그러면 의원들이나 정치인들이 거기에 지지하느냐, 그것은 당연히 후보가 선대위원장 임명하고 지역에, 그리고 본선 치르고 또 총선으로 가면서 후보가 되는 쪽이 당권에서 유리하니까 공천에 유리한 점이 있으니까 지지하는 측면, 그런 것은 누가 얘기하지 않아도 정치에서 항상 있는 것이고 손학규 캠프도 마찬가지로 그런 면이 있어서 의원들이 많이 모인 것 아닙니까? 그것은 뭐 현실정치에서 늘 있는 일입니다.

박에스더

음, 정동영 후보가 되면은 한나라당이 쾌재를 부를 것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일간지 두 군데서 여론조사가 나왔죠? 저희가 이제 여론조사를 하려면 정확하게 뭐뭐 뭐뭐를 다 밝혀야 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수치는 말하지 않겠지만 정동영 후보가 일반 지지도도 많이 나왔구요, 10%전후로. 또 범여권 후보 적합도에서도 또 1위를 했구요. 글쎄요, 이 결과는 어떻게 보십니까?

유시민

그것은 이제 지금 고만고만하죠. 이제 전부다 엎치락뒤치락하면서 후보가 누구든 정해지면 본격적으로 이제 여론 형성이 시작이 될 겁니다, 되고. 이제 일단 미디어 노출이 많고 또 이기고 있으니까 당연히 여론조사에서는 좀 이득이 나죠. 이런 것들은 우리 국민경선 진행과정에 따라서 또 달라질 수 있는 문제죠. 그러나 뭐 50대 10이나 50대 5나 무슨 큰 차이가 있겠습니까?

박에스더

이것은 본선경쟁력과 관련 있는 의미 있는 결과가 아니라고 보십니까?

유시민

네. 왜냐하면 일반 국민여론조사니까, 거기는 신당과는 전혀 관계없는 분들도 다 포함되어 있고, 뭐 심지어는 한나라당을 아주 진짜 좋아하는 분들 중에서 만만한 상대 고르는 조사도 있을 수 있구요. 그렇습니다.

박에스더

네. 그렇군요. 일각에서는 특정 후보가 의원들의 집단적 지지를 받는 과정에서 당권을 약속해주는 거래가 있었다, 이런 얘기도 있던데, 지금 확인할 수 있는 정보인지는 잘 모르겠구요. 어떻게 보십니까?

유시민

뭐 있을 수 있는 개연성이 있죠. 늘 정치에는 그런 것이 있습니다, 늘. 후보 되는 과정에서 많은 지지, 조직선거, 동원선거에서 국회의원들의 지지가 필수적이니까 제가 그거 없어 가지고 접은 거 아닙니까? 그렇게 얻다보면 그쪽에서 요구가 있을 것이고 요구가 있다보면 후보 입장에서는 뭐든지 이기겠다는데만 집념을 가지고 있으면 그러면 해 주겠죠. 약속을.

박에스더

네. 그런데 이제 이런 문제가 제가 드린 여러 문제, 경선 룰이 잘못 된 거 아니냐, 조직 동원선거 같이 할 수밖에 없는거냐, 이제 세 캠프가 다 조직 동원선거에 나섰다고 하더라, 이런 얘기가 신당의 국민경선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아주 떨어뜨리고 외면을 받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거든요? 구태정치다, 이런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 해결을 할 수가 없는 건가요? 그렇다면.

유시민

네. 이게 악순환입니다. 이 대통합민신당이 처음에 출범할 때부터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별로 못 받았고 그리고 이제 그러다보니까 국민참여가 줄어들고 그러니까 조직경선이 두드러질수록 조직경선이 두드러질수록 국민들의 참여의지는 더욱 줄어들게 되어있죠. 이런 악순환 관계에 빠져있고 제가 그래서 예비경선 과정에서부터 후보들에게 자기가 이기는 것만 집착하지 말고 이 국민경선이 잘 되도록 하는 데에도 신경을 좀 쓰자고 여러 차례 호소를 드렸는데요, 뭐 앞이 안 보이는 모양입니다.

이렇게 양쪽 가려놓은 말처럼 1등 하는거에만 전부 정신이 팔려서 그 뒷사태에 대해서는 책임의식들이 부족한 것이죠.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고 신당의 위기 일뿐만 아니라 진보개혁세력의 정치기반 자체가 지금 시험대 위에 올라서 자칫 잘못되면 아주 폐허로 변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박에스더

지금이라도 바로 잡을 수 있는 방법은 없겠습니까? 뭘 제안하실 수 있을까요?

유시민

그런데 무슨 제안을 해도 안받을 것 같습니다. 괜히 또 제가 경선규칙 지금 이렇게 바꾸자고 할 수도 없고, 뭐 아무런 호소도 기대않고 그래서 제가 아까 우리도 조직을 총 가동하는 것이 정당방위다, 라고 말씀드린 것이 막을 수 없습니다, 지금.

박에스더

네. 유 의원님 항상 정도를 강조 하시는데, 이거, 정도 잘 못 걷게 되는 것 아닌가요? 이번 경선에서는?

유시민

네. 그런데 저희는 정 후보 쪽에서 하는 식으로는 안합니다. 그렇게 할 능력이 없습니다, 저희는. 다만 이런 조직선거 양상이 당원 선거인단이나 혹은 일반참여 국민선거인단의 표심에 영향을 미쳐서 저희 쪽에 대한 호응도가 높아지기를 좀 기대하는 것이지 그렇게 6년 동안 준비한 조직이 없습니다, 저희는. 정동영 후보는 6년간 준비한 조직입니다, 이게. 그래서 저희로서는 그렇게 하고 싶어도 할 능력이 없습니다.

박에스더

혹시 이런 모든 문제들이 향후에 경선 불복이나 경선 무효 제기에 빌미가 되지는 않을까요?

유시민

저희는 그런 거 안 합니다. 정동영 후보 캠프에서 자꾸 뭐 경선 불복할 준비 할 준비한다고 저 보고 그러던데, 저는 이미 낙선한 후보 아닙니까? 저는 이미 중간에 접은 후보고, 자기 마음속에 경선 불복이라는 마음이 있는 사람만이 타인에 대해서 그렇게 의심합니다.

박에스더

음, 혹시 불법적인 동원 증거라든지 이런 게 발견이 된다면 또 선관위에서 이에 대해서 어떤 거를 발견을 한다든지, 당 조사에서 어떤 거를 발견을 한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유시민

저희는 가끔씩 잘못된 거에 대해서 사례를 알아도 부끄러워서 당 밖에 말을 못합니다.

박에스더

네. 음, 이것은 이대로 이제 진행을 시키는 것이 더 낫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유시민

네. 아무리 문제가 많아도 국민들께 약속 드리고 이렇게 왔는데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임해야지, 불리하다고 해가지고 판 자체를 깨버릴 수 있는 쪽으로 이렇게 가면 더더욱 다 망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금도가 있어야 한다, 또 서로 저희들로서는 섭섭하고 또는 분노가 생기는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마구잡이 밖으로 얘기를 해서 그렇게 하면은 곤란하죠. 참아야 됩니다, 이 국면에서는.

박에스더

알겠습니다. 자, 이제 단일화에 대한 질문을 좀 드리죠. 유 후보님은 단일화가 아니다, 해보다가 안 되니까 사퇴를 하고 그리고 이제 이 후보가 좋으니까 지지를 한 거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유시민

네. 저는 그렇습니다.

박에스더

어쨌든 이제 결과적으로는 친노 후보가 단일화가 됐거든요? 그래서 이 과정에 혹시 노무현 대통령의 노심이 작용한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있던데 양 캠프에서 모두 그런 의구심을 제기 하더군요?

유시민

그 자꾸 대통령 끌어 들여서 덕 볼 생각 버려야 됩니다. 대통령 되겠다는 분들이 쩨쩨하게 그렇게 하시면 안 되죠. 정동영 후보나 손학규 후보 쪽에서 자꾸 그런 얘기가 나오는데 자기 얼굴에 침 뱉기 입니다. 그런 옹졸한 자세로 어떻게 국가 지도자가 되겠습니까?

박에스더

그런데 이럴 거면은 왜 일찍 단일화를 하지 않으셨습니까? 당 내에서는 추미애 후보나 천정배 후보 같은, 이제 예비경선에 탈락한 후보들이 나왔으면 또 개혁의 대표 주자로 또 민주당과의 화합의 이미지, 이런 걸로 경선에 더 도움이 됐을 텐데 이 친노 후보 세 명이 단일화 할 거면 일찍하지, 왜 좋은 후보들 떨어뜨리고 이제 와서 하느냐, 이런 얘기도 하던데요?

유시민

그 분들은 정해진 규칙에 의해서 국민지지 못 받아서 탈락한 분들입니다. 그런 얘기를 뭣 땜에 지금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은, 네 단계의 경선 규칙이 있고 각자는 그 규칙에 따라서 네 단계의 과제에 임하고 그리고 하나의 과제를 달성하고 나서 다음 상황에서 또 필요한 최선의 선택들을 하는 것이 정치입니다.

그것 역시 아주 옹졸한 태도입니다. 그렇게 자극해가지고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후보 지지자들의 표심을 얻어 보겠다는 얄팍한 계산의 산물이죠, 그런 것들이. 그렇게 옹졸한 자세로 선거전 하면 안 됩니다.

박에스더

단일화가 어느 정도 위력을 나타낼까요? 강원, 충북 지역의 결과를 보면, 글쎄요, 1플러스 1플러스 1이 3이 되지 않은 것 같다라는 분석인데요?

유시민

그렇습니다. 후보가 중간에 누가 접는다고 해서 그 지지자가 100% 다 가는 법은 없습니다. 저희로서는 최대한 그 효과가 많이 나도록 노력하는 것이죠.

박에스더

벌써부터 추가 단일화에 대한 전망이 나오던데요. 정동영 후보와 이해찬 후보가 수도권 경선을 앞두고 단일화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인데요. 어떻습니까?

유시민

누가 그러던가요?

박에스더

제가 한 얘기는 아니고 그런 분석이 나오던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유시민

저희는 정동영 후보가 되면 대선도 필패고 그 뒤에 민주개혁 세력의 정치적 기반 자체가 완전히 폐허로 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에스더

왜 그렇게 정동영 후보가 되면 그렇다고 보십니까? 본선 경쟁력이 어떤 치명적인 문제가 있습니까?

유시민

제가 이렇게 말할 때 공중파에서 막말을 했다고 그 캠프에서 비난을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제 전망을 말한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이념, 세대, 지역, 정책을 가지고 어느 층의 유권자를 얼마나 확보해서 이길 수 있는지 대안을 제시를 해야 됩니다, 논거를. 그런데 정동영 캠프로부터 본선 경쟁력에 관한 어떤 논거도 저는 들은바 없습니다.

그냥 개성공단 후보가 청계천 후보 이긴다, 이 말 외에는. 그래서 제가 본선 경쟁력 없다고 말하는 것은 정동영 캠프에 대한 도전이거든요? 이 도전에 언동 해야 됩니다, 논리적으로, 근거를 가지고. 본선 경쟁력이라는 것은 후보 선택에서 제일 중요한 기준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정동영 후보의 리더십은 아주 분열적이고 이기적 리더십입니다.

박에스더

어떤 면에서 그렇습니까?

유시민

같이 당을 해온 사람들 중에서도 심지어 뭐 한 예를 들면, 열린우리당 의원들 중에서 4년 동안 한번도 당직을 못 받은 사람도 있죠. 저하고 친하다는 이유로. 그러니까 아주 뭐랄까요? 아주 가까이 있는 그런 도전자 혹은 경쟁상대에 대해서 전혀 포용하지 못하는 리더십입니다.

그래서 이런 리더십을 가지고 후보가 되었을 때 또 그 후보의 세력이 당권을 잡았을 때, 그 뒤에 민주개혁 세력을 통합하는 그러한 정치적 대응은 나오기 어렵다, 이렇게 봅니다. 지금 정동영 후보는 자기가 후보 되는 것만 눈에 보이고 다른 모든 가치가 전부다 하찮은 것으로 여겨지는 그런 분위기 아닙니까? 저의 본선 경쟁력이 없다는 이 주장에 대해서 논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한번 반박 해주시기를 제가 요청드립니다.

박에스더

네. 토론회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겠구요. 그렇다면 이해찬, 정동영 단일화 가능성은 전혀 없다, 이렇게 못 박으실 수 있는 거구요?

유시민

저희는 1등을 하려고 하는데 단일화를 왜 합니까?

박에스더

알겠습니다. 자, 그런데 대선후보에서 선대위원장으로 돌아오신 뒤에 날카로움이 되살아나신 것 같습니다. 역할에 따라서 강조하시는 부분이 좀 바뀌시는 건가요?

유시민

아니죠. 제가 후보 때에도 치열하게 논쟁했지 않습니까?

박에스더

그런가요? 제 느낌입니까?

유시민

제가 어제 토론회에 안 나가니까 우리 정동영 후보님이 아주 표정도 좋으시고 여유도 생기시고 보기가 좋았습니다, 아주. 저 땜에 굉장히 긴장 하셨던가봐요.

박에스더

아, 네. 내년 총선에서 지금의 고양 지역구 대신에 영남에서 출마한다, 대구, 경주 출마를 고려중이다, 이런 말이 있던데요?

유시민

네. 그렇게 하려고 결심 했습니다.

박에스더

아, 그런가요? 어디에 나오실 생각이신가요?

유시민

그것은 제 마음대로 못하고 당에다가 대구시장, 경북도당과 상의해서, 제 희망은 저의 어머니가 사시고 제가 자란 곳인 대구 수성 갑이나 또는 제가 태어나서 자란 곳인 경주 이 둘 중에 하나를 생각하고 있지만 뭐 공천을 당에서 줘야 하는 거니까요.

박에스더

음, 알겠습니다. 자, 이제 이해찬 캠프의 공동 선대위원장이시니까, 앞으로 남은 경선에 어떻게 임하실 계획이신지, 간단하게 말씀해 주십시오.

유시민

경선에 임하는 것은 저희가 선거인단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 외에는 길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통 크게 당당하게 정정당당하게 통합적인 리더십을 이 후보가 보이면서 정책면에서 우위, 이런 것들을 통해서 마음을 얻는 쪽으로 저희 노력하겠습니다. 부족한 것 많지만 부족한 것 좀 너그럽게 봐주시고 장점을 좀 눈여겨 봐주셨으면 합니다.

박에스더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유시민

감사합니다.

박에스더

태통합민주신당 이해찬 캠프의 유시민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