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아이디 · 비밀번호 찾기 | 회원가입
(아고라펌) 유모차 어머니들을 비난하시는 분들에게
아고라펌 | 2008-09-21 18:24:29 | 조회 6346 인쇄하기
http://www.usimin.co.kr/28008     


트위터 페이스북

 

주말이지만, 밤새 작업중이라 틈틈히 아고라 글들을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핫이슈가 "유모차 어머님들"인 것 같습니다. 그분들을 비난하며 부모 자격 운운하는 글들을 읽었습니다. 조중동을 바른 언론이라 믿고 사신 어르신들이 새벽잠이 없으셔서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자, 여러분들이 왜곡된 보도를 통해 잘못 알고 말하신다고 믿고 싶은 맘에 몇 가지 잘못 알고 계신 점들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부모가 자식을 '방패'로 삼았다?

 

제가 본 그대로만 말씀드리죠. 우선 가두시위를 할 때 유모차부대는 늘 인도로 행진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있을 불상사에 대비해서 늘 예비군부대들이 보호했습니다. 이 비난을 하시면서 많은 분들이 살수차를 막은 한 어머니를 예로 드시더군요.

 

그날의 상황은 그랬습니다. 많은 인파들이 골목마다 경찰 측과 대치중이었다가 갑자기 서대문 쪽에서 3대 정도의 살수차가 등장하면서 시위대 인파들이 물러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날이 아마 한 시위대 분이 경찰에게 물려 손가락이 잘린 날일 겁니다.

 

물러나는 인파들을 향해서 계속 살수를 하며 밀고 들어왔습니다. 당연히 많은 인원이 순간적으로 뒤로 밀리니 쓰러지고 밀리고 여러분들이 다치셨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인도에 계시던 한 어머니가 그 살수차를 막은 것입니다. (그 상황이 궁금하신 분들은 유일하게 그 장면을 보도했던 한겨례 기사와 동영상을 찾아보십시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마치 살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어머님이 막으신 듯 묘사하시는데...

 

(기사일부 발췌)

 

1시 52분.


회색 살수차가 물대포를 멈췄다. 노란색 살수차와 임무교대를 하려는 듯 보였다. 그때였다. 한 30대 어머니가 유모차를 끌고 노란색 살수차 앞을 가로막았다. 경찰들이 몰려와 인도로 끌어내려 했다. 어머니는 “유모차에 손대지 마, 내 아이에게 손대지 마”라고 외쳤다. 서슬에 놀란 경찰들은 물러났다. 시민들은 “아기가 있다”며 유모차를 에워쌌다. 경찰들은 당황했다. 윙~ 하고 움직이던 노란색 살수차의 펌프엔진 소리가 멈췄다.


곧 한 무리의 전경들이 방패를 앞세우고 몰려왔다. 방패로 땅을 치며 구호를 외쳤다. 시민들이 “애가 놀라잖아”라고 항의했다. 어머니는 말이 없었다. 전경들은 상황을 파악하고 조금 뒤로 물러섰다.

 

 

여기서, 묻고 싶습니다.

 

그 어머니는 사람들이 밀리고 쓰러지는 상황에서 의미 없이 부상을 초래하면서 무모한 폭력적 진압에 어머니의 맘으로 쓰러지는 학생들을 보다가 막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인도에 있던 어머니가 유모차를 내팽게치고 막았어야 했을까요?

 

한겨레 기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경찰들은 오히려 유모차를 까보며 "진짜 애가 있긴 한 거야?"라며 조롱했다죠?

 

두번째, 아이를 그 위험한 곳에 왜 데리고 가냐?

 

경찰이란 존재가 평범한 시민들에게 그렇게 무섭고 위험스러운 존재였나요? 경찰이 있는 곳이 그렇게 위험한 곳입니까? 시위 현장에 있었던 분들께 묻겠습니다.그 현장에서 시위대가 아이들과 부녀자들에게 위협적이라고 느끼셨던 분들 있나요?

 

또 제 목격담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한동안 인터넷에 많이 떠돌던 유모차에 경찰이 소화기를 뿌리는 사진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똑같이 미끼를 물었다는 듯이 부모 자격 운운하며 열들 내셨죠. 전 분명 그 유모차가 있던 길 건너편에 앉아서 음료수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 유모차는 바로 제 건너편 인도에 있었습니다.

 

시위대요? 시위대는 버스 바리케이트 앞에 연좌중이었고, 많은 시민들이 3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화창한 토요일에 삼청동으로 나들이 나오신 분들이었구요. 그곳이 위험한 곳이었다구요?

 

아뇨. 전혀 그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을 빌미로 욕하셨던 분들 그곳은 분명 인도였습니다. 그리고, 화창한 오후 대낮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소화기 뿌리는 전경 옆에 전경이 든 방패를 보셨나요?

 

분명 고무막이 제거된 간 방패였습니다. (사진 속 전경의 방패 밑부분을 보시죠.) 법을 집행하는 자들이 자신들의 규칙을 어긴다라???

 

 

여기서 묻고 싶습니다.

 

그분들은 자식을 걱정하는 맘으로 그곳에 왔습니다. 그리고 혹시 있을 불상사(경찰 쪽이 가하는 거겠죠.-_-)에 대비했습니다. 저분이 위험한 곳에 있던 분이라면 다른 시위자들처럼 등을 보이고 도망가고 있어야겠죠. 저분은 처음부터 그곳에 계셨습니다.

 

저분의 죄는 무엇인가요? 인도에 유모차를 가지고 있는 게 불법인가요? 저것이 도로점거인가요? 아니면 저분이 시위 중이란 증거가 있나요? 팻말을 들고 있나요? 촛불을 들었나요? 위험한 곳이라고 하시면서 비난하신 분들. 그곳을 위험하게 만들고 위협을 가한 자들이 누군가요?

 

 

그날 그자리에서 경찰들이 준비하고 있던것 들입니다. 누가 그곳을 위험하게 만든 걸까요?

 

닭이 먼저냐 계랸이 먼저냐의 문제라구요?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공권력의 개념 문제가 우선이겠죠. 촛불을 들었든 들지 않았든 우리 모두 이나라에 납세와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국민들입니다.

 

자, 부모와 자식이 함께 야구장에 갔습니다. 그리고 관중석에 앉았습니다. 파울볼이 날라와서 아이에게 맞았습니다. 위험한 야구장에 데려간 부모의 잘못이고, 부모는 부모 자격이 없는 걸까요? 부모는 처벌받아 마땅한 것입니까? 왜 야구장에 비유하냐구요? 그곳은 단지 야구장 정도의 열기만이 있던 곳이었습니다.누군가들이 나타나기 전까지는요.

 

전 비판이 아닌 비난을 하시는 분들이 알바나 남을 욕하는 재미로 사는 분들이 아니실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그분들도 잘못된 조중동과 보수언론이 알려주는 것들이 진실인지 알고 살아가시는 순수한 분들이라고 생각하기에 이 긴 글 아침부터 적습니다.

 

잘못된 생각으로 자신의 맘과 입과 타자를 치고 있을 손을 더럽히고,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님들의 맘에 상처를 주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유모차부대를 만들게 한 장본인이 누구일까요? 직접 보지도 경험하지도 못한 사실을 "하더라" "그러더라"라고 하면서 비난을 하는 게 괴담 아닐까요?

 

끝으로, 비난하시는 분들께 한가지 더 질문합니다.

 

유모차 어머님들을 비난하시면서 자신이 학부모라고 하시는 분들... 만약 귀하의 자녀가 친구들이 들려준 님들이 말하는 괴담이라는 것을 믿고, 학교 급식에서 나오는 미 30개월 이상의 소고기를 안먹겠다고 한다면, 님은 당신의 아이를 아고라에 쓴 글처럼 좀비, 좌빨, 반정부세력이라고 꾸짖으시겠습니까? 억지로 먹이시겠습니까?

 

저를 촛불을 들게 한 건 교복을 입은 소녀들의 "저희는 꿈이 있어요.위험한 소 먹기 싫어요"였습니다. 그것이 어른, 부모의 맘 아닐까요?

 

이곳은 자유토론방입니다. 토론은 비난이 아닌, 비판이 오가는것입니다. 이 글 역시 그냥 순식간에 뒤로 뒤로 사라지겠지만, 생각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답답한 맘에 적은 긴 글. 두서 없지만 읽어주신 분들 계시다면 감사드립니다.

 

그럼 모두 좋은 일요일.

 

제발 이 글에 공감하시는 분들은 이글이 그냥 넘어가서 사라지지 않게 복사라도 해서 더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지 않게 올려주세요. 현실이 준 상처보다 악플들이 그분께 주는 상처가 훨 클 것 같아 맘이 아프네요.

 

끝으로 리플이 많지만, 꼭 한 번 다들 읽어보세요. 유모차 어머님들을 비난하시는 이유와 논리를 들어보시면 누구나 무언가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몇몇 분들의 스스로 몸을 던져 웃음을 주는 논개식 유머 역시 재미있습니다.)

 

어른들 말씀에 이런 말이 있죠. 야밤에 개가 짖을 때 같이 짖는 건 같은 개밖에 없다고... 개는 사람의 말을 모릅니다. 개 짖는 소리를 사람이 따라 할 필요는 없겠죠? ^_^

 

 

에서 원문보기

 

     

유모차부대, 어머니, 촛불
덧글쓰기 | 전체글 1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아아  

유시민....이 그립다...

이 몰상식하고

비인간적이고

말이 안되는 세상에서

유시민...그를 만나

찬 동동주 한 독을 퍼질러 앉아 마시고 싶다...

지금 이게

사람 사는 세상 맞나?

아이도 낳고 하면서...

오순도순...

건강 걱정도 해주면서 사는...

문명 사회가 맞냐 이거야

시방 내말은 말이지...
08-09-22

시민광장 일정표 시민광장
72 <동영상> [▶◀ 대법원] 노회찬 의원 무죄! 촛불 문화제   2 그림자村 13-02-17 4 0 34747
71 [속보] 첨맘님의 큰따님 유수진양이 연행되었습니다.   4 불출 11-11-27 3 0 20247
70 작은 촛불. 서백송 11-07-29 0 0 20507
69 이정희대표"4대강 사업 중단을위한 농성을 시작합니다."   2 ▦한다솜 10-08-12 2 0 11210
68 어제 아고라를 울렸던 촛불예비군 차중사   4 대 한 민 국 10-05-14 7 0 5540
67 이명박 정권이 제 정신이 아니다!   3 경기희망 김진표 10-02-25 7 3 20627
66 [안산상록을 기호9번 이영호] 노무현이 시대정신 입니다 기호9번이영호 09-10-23 1 0 18917
65 [안산상록을 기호9번 이영호] 촛불시민 여러분 미안합니다 지.. 기호9번이영호 09-10-20 0 0 18357
64 촛불반성문을 쓰지 않는 이유로 문광부 지원금이 끊긴 전국행..   3 간격 09-10-13 7 0 8172
63 김대중 대통령님 쾌유기원 촛불들기   45 박무 09-08-13 52 9 7382
62 [7월 24일] 언론노조 촛불문화제 시민광장 09-07-23 7 0 8410
61 ★★★★ 일산 노무현 전대통령 추모콘서트 - 생방송 ★★★.. 코드프리 09-07-12 2 0 13064
60 촛불시위 필패의 프레임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2 서재욱 09-05-31 2 0 11505
59 6월달 너무나 힘들겠지만 ... 미디어법과 집시법만은 막읍시..   1 담더기 09-05-31 1 0 7202
58 "1년 동안 야만의 시대, 짐승의 질서 복원 했사옵니다" (2월1..   8 Lucida 09-02-02 6 0 6886
57 [펌] 눈오는 날의 따뜻한 풍경   9 가람^^* 09-01-14 4 0 4751
56 9.22. 유모차부대 표적수사 관련 기자회견문   2 유모차부대 08-09-22 7 0 7690
(아고라펌) 유모차 어머니들을 비난하시는 분들에게   1 아고라펌 08-09-21 0 0 6347
54 촛불집회와 시민광장   13 천국문지기 08-09-09 21 0 15273
53 화룡점정(&#30059;龍點睛)과 화사첨족(&#30059;蛇添足)   2 천국문지기 08-08-11 5 0 10503
52 인턴기자가 본 '부시 방한 반대' 촛불시위 썬데이코리아/펌 08-08-06 5 0 12751
51 눈물로 호소합니다..........................................   5 아고라펌 08-08-06 18 0 8241
50 촛불 心志는 말한다 (詩) 장동만 08-08-04 1 0 4996
49 [영상과 전문] 이길준 이경(의경) 양심선언, "나는 저항한다"   10 이길준/펌 08-07-28 13 0 8448
48 "진압하다 헬멧 속에서 울기도 했다" - 현역 의경, 촛불진압..   6 시민토성 08-07-25 7 0 6605
47 시민광장의 촛불과 깃발 - 1.0에서 4.0까지   20 새벽편지 08-07-25 28 1 8677
46 유시민과 시민광장의 길   35 칼 융 08-07-18 28 5 11176
45 네티즌 대항쟁과 <시민광장개조론>   32 김반장 08-07-18 46 6 13562
44 촛불도 나도 잠들지 못하는 밤   23 시민광장 08-07-18 31 0 6849
43 촛불의 끝.   2 가람^^* 08-07-14 3 0 8101
42 V for Vendetta, 이창호, 0705 촛불   5 새날개1 08-07-06 5 0 13192
41 정의구현사제단이 양치기 대통령에게 선물해준 마지막 소통의.. 북새통 선생 08-07-04 11 0 8634
40 촛불의 힘, 임계점을 돌파하다!   3 원아이드잭 08-07-01 34 0 9219
39 여러분이 미워하고 존경하는 386입니다. [아고라펌]   8 그림자 08-06-30 11 0 9114
38 우리가 반미 입니까? 아님 미국쇠고기수입자체를 반대합니까?   3 천국문지기 08-06-30 3 0 7287
37 [UCC]한국인 2세 유학생이 만든 촛불시위 영상   1 촛불의 힘 08-06-20 5 0 8874
36 6월20일 촛불집회부터   3 삼양라면화이팅 08-06-19 3 0 7886
35 온라인 촛불 문화제- 우리 함께 동참해요. 초록별문지기 08-06-15 5 0 7841
34 '무겁지 말자'가 정답   36 폐인(嬖人) 08-06-12 48 0 14224
33 시위는 이미 촛불에서 횃불로 진화되었습니다. 반광우병이 아..   29 김반장 08-06-03 15 0 11626
32 긴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아침이슬처럼...   13 토지공개념 08-06-02 24 0 10200
31 이제 100일 지났다...어디까지 가는지 두고보자! 희망 08-06-01 4 0 9082
30 물대포 맞고 왔습니다.   10 반전할까요 08-06-01 41 0 9516
29 [5월 30일] 전국 촛불문화제 일정입니다.   11 김반장 08-05-30 14 0 9318
28 [쇠고기협상 장관고시발표] 5월 29일, 30일 현장 스케치   1 컨텐츠팀 08-05-30 12 0 9183
27 경찰 추산 10,000명 모인 동영상입니다. 개네들은 사람 숫자..   4 동영상 08-05-30 9 0 5768
26 우리는 '노무현 시대'를 반복해야 합니다. 아니 엄밀히 말한..   2 초록물고기 08-05-29 10 0 12015
25 광우병, 국민이 싫다잖아!!!   13 칼 융 08-05-28 46 0 9863
24 25일 연행됐던 마클회원 '커리'님의 강제연행 후기입니다.   3 마이클럽[펌] 08-05-28 6 0 8157
23 국민을 섬기기는 싫은거지??   4 이준기(펌) 08-05-28 18 0 8593
22 밝아오는 아침 해를 느끼고 청계광장을 떠나며.   2 서프[펌] 08-05-27 12 0 7871
21 2008년 5월의 새벽엔 민주주의는 없었다.   1 초록별문지기 08-05-26 6 0 6800
20 깨어 있는 시민광장 회원님, 우리도 광화문으로 가요.   2 초록별문지기 08-05-25 4 0 8311
19 경은이 학교에 항의전화를... 부산광장에 경은이 아빠 코버스..   9 베가번드 08-05-18 43 0 14426
18 경찰 "윤도현-김장훈 사법처리", 김장훈 "꾹 참으려 했는데..   15 rain 08-05-17 34 0 8036
17 5월 17일 미친소 반대의 날 - 촛불집회 및 가두행진 총정리 시민광장 08-05-17 10 0 8627
12